진짜 무서운 이야기)판도라괴담

공포 2012. 11. 25. 18:28

판도라

 

 

 

 

내 고향에 전해져 온 [禁后] 에 관한 이야기.

저 글을 어떻게 발음하는지는 끝까지 알아내지 못했지만, 우리 사이에서는 [판도라]라고 불리웠었다

 

 

 

 

내가 태어난곳은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아무 특징도 없는 평범한 마을 이었지만, 단 하나, 눈길을 끄는곳이 있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논밭이 계속되는 길위에 외따로 혼자 서있는 폐가.

긴 시간동안 아무도 살지 않았던것처럼 몹시 지저분하고, 케케묵은 시골마을에서도 특히 낡은 집이었다.

 

 

 

 

 

 

 

 

 

 

 

그것 뿐이라면 그냥 낡아빠진 빈집일 뿐이지만, 특히 이 집이 흥미를 돋구는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는, 부모님이나 마을 어른들의 과민한 반응.

 

 

 

 

 

 

 

 

그 빈집 이야기라도 꺼내려 하면 누구든 엄하게 꾸짖고, 어떤때는 때린적도 있었다.

물론 나도 똑같이 그렇게 자라왔다.

또 하나는, 그 집에는 현관이 없다는것.

창문은 있지만, 출입구인 현관이 아예 없었다.

 

 

 

 

누군가가 살았더라면 어떻게 나가고 들어왔을까?

그런 수수께끼 같은 요소가 흥미를 불러서, 언젠가부터 붙여진 [판도라]라는 이름과 함께

동네 아이들의 뜨거운 화젯거리중 하나 이었다.

이 시점에서는 [禁后] 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태반의 마을 아이들은, 안에 뭐가 있는지 밝히고야 말겠다며 들어가보려 했던 적도 많았지만,

평소에 그 이야기만 꺼내도 어른들께 혼났던것이 몸에 베여서, 좀처럼 실천하진 못했다.

그 장소 자체는 너무 멀지도 않고 인적도 드물어서 마음만 먹으면 애들끼리도 충분히 갈 수 있었다.

아마도, 누구라도 한번쯤은 그 집앞에 와본적은 있을테지만

몇분정도 그 분위기만 즐기고, 들어가진 못했을 것이다.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몇개월이 지난 후,

어떤 남자애가 판도라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이름을 A군이라 칭한다. A군의 집은, 원래 A군 어머님께서 이 마을 출신으로, 다른 지방에 시집을 갔지만,

이혼을 하게 되어, 외가가 있는 어머님의 고향으로 오게 됬다는것.

 

 

A군 자신은 여기에 살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판도라의 이야기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A군은 그 당시 저와 사이가 좋았던 B군, C군, D양 중에

B군, C군과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다.

다섯명이서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가 당연하다는듯 판도라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고, A가 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다.

 

 

 

 

 

"우리 엄마도 이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나도 그 이야기 하면 혼날까?"

 

 

 

 

 

"혼나기만 할까? 우리 엄마 아버지는 진짜로 때리는데?"

 

 

 

 

 

"우리집도! 너무하지 않냐?"

 

 

 

 

 

 

A군에게 판도라의 설명을 하면서, 돌아가면서 부모님을 원망 하기 시작했다.

판도라에 대해 거의 모든 설명이 끝나고, 우리는 가장 의문점 이었던

그 빈집에 과연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거기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몰라?"

 

 

 

 

 

"몰라, 들어가 본적도 없고, 이야기만 해도 부모님께 혼나잖아. 어른들만 알껄?"

 

 

 

 

 

 

"그럼 뭘 숨기고 있는지 우리들이 알아내자!"

 

 

 

 

 

 

 

 

부모님께 혼날 생각에 우리 넷은 처음엔 망설였지만,

A의 들뜬 분위기에 휩쓸린것과, 지금까지 못 해왔던 일이라서 결국 모두 찬성해 버렸다.

그 다음번에 모여서 이야기를 해 보니, D양의 여동생도

가고싶다고 해서 여섯명이서 일요일 점심때 실행하기로 했다.

 

 

 

 

 

당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 폐가 앞에 모이는데, 각자 배낭에

과자까지 싸 오는등, 몹시 들떠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위에 기술 했던 것처럼 그 빈집은 논밭에 둘러 쌓여 있고, 현관이 없다.

그리고, 일층과 이층에 창문이 하나씩 달려 있다.

문이 없으므로 창문을 깨는 방법밖엔 없었는데, 보고있던 A군이

 

 

 

 

"유리창 하나 물어주는 것쯤 아무것도 아니야."

 

 

 

 

라며 창문을 깨더니 혼자 안으로 넘어 들어가 버렸다.

창문까지 깼으니 아무것도 없더라도 엄청 혼나겠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들도 뒤를 쫓았다.

 

 

 

 

 

 

거실이었다.

 

 

 

 

왼쪽으로 부엌이 있고 앞의 복도에 나가서 왼쪽 끝에 화장실

오른쪽으로는 이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본래 현관이 있어야할 자리로 생각되는 부자연스러운 공간이 있었다.

낮이라서 밝았지만, 현관이 없어서인지, 복도는 어두컴컴 했다.

 

 

 

다 쓰러져가는 외관에 비해, 안은 생각보다 깨끗... 하다기 보단

아무것도 없었다.가구따윈 보이지도 않고,

누군가 살았던것같은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잖아."

 

 

 

아무것도 없는 거실을 두리번 거리면서, 남자애들 셋은

재미없다는듯이 말하며 가지고 온 과자를 꺼내서 먹기 시작했다.

 

 

 

 

비밀은 이층에 있겠네.

 

 

 

 

나와 D양과 D양의여동생(이하 E)의 손을 잡고 이층에 올라가 보려고 계단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계단이 있는 복도에 걸어나온 순간, 저와 D양은 심장이 멎는것 같았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복도 끝에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과 우리가 서있는곳 중간쯤에 경대가 하나 놓여 있고,

경대 바로 앞에,  하나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봉위에는... 긴 머리카락이 씌워져 있었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가발을 씌운 것 같은데, 뒤에서 보면

 

 

 

 

 

마치 긴 머리의 여자가 경대 앞에 앉아있는것 같았다.

 

 

 

 

 

위치적으로도 평균적인 신장이면 꼭 거기에 머리가 있을 자리까지

봉이 세워져 있었고, 어떤 의미인지, [여자가 경대 앞에 앉아있는 것]을 재연 해 놓은 광경.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이게 뭐야!?" 라며 어쩔줄 몰라하는 나와 D양.

 

 

 

우리 목소리에 뭔가 하고 나왔던 남자애들 셋은,

이 의미불명한 상황에 아연했다.

D의 동생 E만이 저게 뭘까? 하는 식으로 갸우뚱 거리는 정도였다.

 

 

 

 

"저거 진짜 머리카락일까?"

 

 

 

"몰라, 만져봐."

 

 

 

A군과B군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나와C군은 있는힘을 다해 말렸다.

 

 

 

"무서우니까 손대지마!! 기분나쁜데다가 절대 뭔가 있다니까!?"

 

 

 

"그래, 그냥 하지마!!"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하게 밖에 보이지 않는 그 광경을 보고 우리는 일단 거실로 돌아갔다.

거실에서 그 경대가 보이진 않지만, 복도쪽을 보는것만으로도 으슬으슬한 기분이었다.

 

 

 

"어쩌지? 복도로 안나가면 이층으론 못가는데."

 

 

 

"난 싫어, 기분이 이상해."

 

 

 

"응, 나도 뭔가 큰일날것 같은 기분이야."

 

 

 

C군과 D양, 나는 너무나도 예상밖의 것을 보고나니 완전히 의욕을 잃었다.

 

 

 

"그쪽만 안보고 지나가면 괜찮다니까!

이층에가서 무슨일이 있어도 계단만 내려오면 금방 도망갈 수 있잖아?

게다가 아직 낮이고."

 

 

 

A군과 B군은 어떻게 해서든 꼭 가보고 싶은 모양으로,

그만 두고 싶어하는 우리 셋을 부추겼다.

 

 

 

"그래도..."

 

 

 

라고 하며 모두의 얼굴을 보다가 순간 깨달았다.

 

 

 

 

 

 

 

"E가 없다!?!?"

 

 

 

 

 

 

E양이 없어진 것이었다.

모두 지금은 들어왔던 창문 근처에 모여 있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갔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거실도 부엌도 그 자리에서 다 보이지만 어디에도 E는 보이질 않았다.

 

 

 

 

필사적으로 E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동생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혹시 이층에 간거 아니야?"

 

 

 

그 한마디에 우리 모두는 복도로 눈을 돌렸다.

 

 

 

벌써 D양은 울고 있었다.

 

 

 

우린 무서움도 잊고 E의 이름을 부르며 이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자 이 두개가 보였고, 어느쪽도 닫혀 있었다.

우선 정면에 보이는 문을 열었는데, 밖에서 봤을때 창문이 있던 방이었다.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고, E의 모습도 보이질 않는다.

 

 

 

우리는 다른 방문 쪽으로 다가가 그 문을 천천히 열었고......

그 방에 E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말한마디 하지못한채 그자리에 그대로 굳었다.

 

 

 

 

 

 

 

아래층의 그것과 똑같은 경대,

그앞에 세워진 봉,

그 위에 씌인 긴 머리.

 

 

 

 

 

 

 

말로 표현할수 없는 공포에 휩쌓여,

모두는 망연하게 서서 손끝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언니, 이게 뭐야?"

 

 

 

라고 하는 동시에...E는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했다.

경대에 다가서더니 세개 있는 서랍중에 첫번째 서랍을 열어버렸다.

E가 그 경대 서랍에서 꺼내어 우리에게 보여준 것...

 

 

 

붓으로 쓴 禁后 라는 두 글자가 씌여진 종이.

 

 

 

 

의미도 모르고 우리는 멍 하니 E를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때, 왜 금방 움직이지 못했는지 지금도 후회한다.

 

 

 

E는 그대로 뒤돌아 서서 그 종이를 다시 첫번째 서랍에 넣고

그 서랍을 닫고, 두번째 서랍을 열어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 禁后라고 씌인 똑같은 종이였다.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우리는 부들부들 떨기밖에 못했지만,

D양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동생에게 달려갔다.

 

 

 

동생을 향해 뭐하는 짓이냐며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다그치면서,

그 종이를 빼앗아서 돌려 놓으려고 서랍을 열었지만,

문제는 E가 종이를 꺼냈을때 다시 서랍을 닫아버렸었던 것이었다.

정신없이 서두르고 있었던 D는 두번째 서랍이 아닌

 

 

 

 

세번째 서랍을 열어버렸다.

 

 

 

 

덜컥, 서랍이 열린 순간, D는 서랍안을 쳐다보는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랍 안쪽만 바라보면서, 미동도 하질 않았다.

 

 

 

겨우 우리도 정신을 차려서 D와E쪽을 향해서 움직인 순간,

 하는 소리와 함께 D가 서랍을 닫았다.

그리고는, 어깨 보다 조금 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입에넣고 빨기 시작했다.

 

 

 

정신차리라며 어깨를 흔들고 말을 걸어도 반응은 없었다.

그냥 한결같이 머리카락만 빨고 있을 뿐.

D의 그런 행동에 공포감을 느꼈는지, E도 울기 시작했고,

패닉 상태에 빠진 우리는 우선 D를 셋이서 부축해서 정신없이

그집을 빠져 나왔다.

누가 말을 하지 않아도, 우선 어른들이 있는곳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그 빈집에서 가장 가까웠던 우리 집으로 달려가, 큰 소리로 어머니를 불렀다.

 

 

 

 

땀을 뻘뻘 흘리며 망연하게 서있는 남자 셋,

악을 쓰며 우는 나와 D의동생, 그리고, 기행을 계속하고 있는 D.

울면서도 어떻게든 어머니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엄마는 나와 남자애 셋의 뺨을 때리고 소리를 지르며 다그쳤 습니다.

 

 

 

 

"니들 거기에 간거지!? 그 빈집에 들어간거지!?"

 

 

 

평소엔 본적이 없는 무서운 형상의 어머니에게

우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것 말고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우선 집안에서 기다려라. 부모님들 오시라고 할테니까."

 

 

 

 

그리고는 엄마는 D를 데리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우리는 시키는 대로, 우리집의 거실에 둘러 앉았지만,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한시간 정도 흘렀던것 같다.

모두가 올때까지, D와 함께 올라간 어머니도 이층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모두가 모였을 쯤에서야 거실에 내려온 어머니는,

 

 

 

 

"이 애들, 그 집에 가버렸습니다"

 

 

 

라고 단 한마디만 했다.

 

 

 

그 한마디의 위력은 대단해서, 모인 어른들은 갑자기 동요하고,

하나둘씩 언성을 높이며, 무엇을 봤는지 다그치기 시작했다.

우리는 머릿속이 하얘지는듯 하여 대답하지 못했지만,

A군과B군이 겨우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경대와 머리카락을 본것을 설명했다.

 

 

 

 

"본것은 그것뿐이나!!??"

 

 

"...그리고는... 뭐라고 써 있는지 잘 모르겠는 종이..."

 

 

그 말을 한 순간 거실이 조용해지고, 공기가 싸늘 해 진 것 같았다.

와 동시에, 이층에서 들리는 엄청난 비명.

 

 

 

우리 어머니와 D의 어머니가 함께 이층으로 뛰어 올라가고,

몇분후 D의 어머니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어머니에게 부축되어 내려왔다.

 

 

 

"본거야? 우리D는 서랍 안을 본거야?

 

 

 

D의 어머니는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물었다.

 

 

 

"이층에 있는 경대의 세번째 서랍안이다. 서랍안을 봤나?"

 

 

 

다른 어른들도 물어오기 시작했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우리도 봤는데, 세번째 서랍은 D밖에..."

 

 

 

라고 한 순간, D의 어머니는 엄청난 힘으로 우리의 몸을 잡고 흔들면서

왜 말리지 않았냐고, 친구 아니냐며 울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D의 아버지와 다른 어른들이 필사적으로 말려서, 한참 있다가

겨우 진정하고 E를 데리고 이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우리집에선 쉬지는 못하고, 일단 우리는 모두 B군의 집으로 가서 B의 아버지께 이야기를 들었다.

 

 

 

"니들이 간 그곳은, 원래부터 아무도 살았던 적이 없다.

그곳은 경대와 머리카락만을 위해서 지어진 집이고,

너희들의 부모님들이 어렸을적부터 있었지.

그 경대는, 실제로 쓰였던 물건이고, 머리카락도 진짜다.

그리고, 너희들이 봤다는 그 글자. 이거지?"

 

 

 

 

B의 아버지는 종이와 펜을 들고 禁后 라는 글자를 써 보였다.

 

 

 

 

"네..."

 

 

 

 

우리가 대답하자, B의 아버지는 바로 종이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건, 그 머리카락의 주인의 이름이다.

읽는법을 모르면 절대 나오지 않을 음이지. 너희들이 알 수 있는건 여기까지.

앞으로 두번다시 그 집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마라. 그 집에 가까이 가는것도 금지다.

오늘은 우선 여기서 푹 쉬도록 해라."

 

 

 

 

그렇게 말하고 일어나려는 아버지를 향해, B가 말을 꺼냈다.

 

 

 

 

"D는 어떻게 되는데?"

 

 

 

 

"그 애의 일은 잊어버리도록.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고,

너희들과도 두번다시 만날 수 없다. 게다가..."

말을 끊은 B의 아버지는 슬픈표정을 지은것 같았다.

 

 

 

 

"너희들은 D의 어머니께 오늘부터 죽을때까지 원망받을거야.

이번일을 누군가의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지만, 아까 D의 어머니 보면 알겠지,

너희들은 이제부터 그 일에 관여해선 안된다."

 

 

 

 

그렇게 B의 아버지는 방을 나갔고..

우리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정말 긴 하루였다.

 

 

 

그리고는 한참동안 평소와 다름없는 날을 보냈다.

다음날 부터 부모님들도 일체 그 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D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몰랐다.

학교에는, 개인사정 이라고 되어있지만, 한달쯤 지나서

다른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 빈집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히 줄어 가게 되었고

그 빈집은 창문에 철책을 씌우는등,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전보다 더

엄중하게 고쳐졌다고 한다.

A군들과도 그 일이 있어서인지 점점 멀어졌고,

고등학교도 서로 다른 학교로 진학 하면서, 졸업후엔

모두 다른 지방으로 떠나, 그때부터 십년 이상 지났다.

 

 

 

 

결국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단... 마지막으로...

 

 

 

대학을 졸업할때쯤, D의 어머니로부터

우리 어머니 앞으로 편지를 한통 보냈었다.

내용은 절대로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때의 어머니의 말씀이 지금도 마음 한켠에 걸린다.

 

 

 

 

"엄마 라는건,

마지막까지 아이를 위해

숨기고있는 선택이란게 있단다.

혹시 저렇게 된게 너였다고 해도 나도 그걸 골랐을꺼야.

 

 

 

 

 

설령 그게 틀린 답이라고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