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이 순간에도 혹한의 전선에서, 차가운 바다에서 그리고 하늘에서 철통같은 경계임무에 만전을 다하고 있는 국군장병 여러분! 우리는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ㅋㅋㅋ
대륙의 제설작업 ㅋㅋㅋ
계급별 제설 작업 ㅋㅋㅋ
이건 어딘지 몰라요 ㅋㅋㅋ
호랑이의 제설작업 ㅋㅋㅋ
어느 한 빈민가-
지긋지긋하다. 가난한인생, 이 조그마한 동네에서 내가 뭘 하고 해낼수 있을까? 꿈꾸는것 자체가 사치인 이곳, 'poverty state' 지명 그대로 빈민가이다.
이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하루를 먹기위해 하루를 벌고 내일 하루의 해를 보기위해 오늘을 사는것, 그것이 전부이다. 꿈이 없는 인생, 아니 꿈을 꿀수 없는 공간에서의 인생, 그 장소적, 태생적 제한 속에서, 나는 조그마한 희망을 따라간다. '부유해 질수 있을 것'이라고...
오늘 하루도 해안가에서 잡아온 생선을 팔기 위해 수산시장으로 나선다. 이쯤 되면 비린내에 익숙해 졌겠지 해보지만, 어김없이 수산시장 언저리에 다가오면 풍기는 가난한 냄새, '비린내'...마치 그 비린내를 이정표로 삼은듯이 한켠에는 생선들을 커다란 물통에 담은채 오늘 하루 밥벌이를 하러간다.
오늘은 수확이 좋지 못하다. 평소같으면, 못해도 적당히 살이오른 물고기들을 잡아가는데, 전날 폭풍우가 쏟아져서 인지는 몰라도, 내손에 쥐어진 밥값은 고작 자그마한 송사리 10마리가 전부다. 항상 넉넉치 못한 밥벌이로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차 있는 나로써는, 오늘 하루 집에 들어서기가 두려워진다.
등뒤편으로 넘어가는 노을의 배웅을 받으며, 수산시장에서 고기값을 그나마 후하게 쳐주는, 한 아주머니를 찾아가야 했다. 과거 우리 어머니와 친하셨던 아주머니는, 우리에게만큼은, 고기들값에 두배의 값을 쳐서 주신다. 가난한 동네에서의 그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베풀수 있는 온정은 그것이 유일한 것이니까....
일반적으로 '이곳에서의 아이들' 이라하면, 대게 우리와 같은 버려진 아이, 즉 고아이다. 자식들을 낳고나서의 양육비가 부담되는 이 가난한 동네에서, 그 아이들 부모들의 선택은 버리거나, 고아원에 맡기거나, 둘중 하나의 선택이 최선책 이였나보다. 우리에게는 평생의 상처가 될것임을 모르면서도..
그렇게 노을이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 이 수산시장에는 고아들의 밥벌이 전쟁이 시작된다. 나와 같이 이른 아침에 바닷가로 나가서 낚시를 시작하여 해가 질때쯤 이곳에 와서 물고기를 팔아 생계를 연명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 항구도시의 특성상, 마약 밀수업자들이 활개를 치는데 그 밀수업자들의 마약들을 중계하여 번화가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또 마지막으로, 돈이 있을법한 사람들의 지갑을 털거나, 상점 주변의 잡화들을 훔치는 도둑들까지, 3부류의 고아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 3부류의 파벌중 돈을 가장 많이 만질수 있는 일은 마약중계일을 하는것인데, 이 일의 특성상 중간중간의 밀매업자들간의 마약지분다툼으로 인해, 총격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그 총격사건의 총알받이는, 고아들의 몫이 되기때문에, 목숨값을 희생하여 많은 돈을 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법과 질서의 기준선이 없는 곳에서, '나와 내 동생이 과연 잘 살아갈수 있을까?'
'언젠가는 꼭 성공해서 벗어나야지' 하고 되새김질 해보지만, 현재의 흉태를 자각하고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도돌이표식의 자각과 각성의 상태는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
그렇게 조금의 고깃값을 받아내고, 그 값으로 고구마와 감자 몇개를 사서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향한다. 오늘따라 가벼운 주머니의 무게를 체감할때마다,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솓구친다.
"재민아 형왔다"
우리집은 수산시장과 약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산 중턱 초입에 있다. 약 두평정도 되는 초가집에서 우리 두 형제가 살고있다. 너덜너덜하게 걸쳐있는 짚볏단과 곧 으스러질듯한 기운이 풍기는 기둥, 이 조그맣고 원시적인 공간에서, 우리 두 형제는 암담한 현실을 부정하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