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판을 써봐요ㅋㅋ
가위는 거의 안 눌리고 그냥 아주아주 가끔 귀신이랑 대화하는 정도? 인데....
전 워낙 기가 센 편이라.....무섭다기 보다는 그냥 '장난 치는구나' 하고 말음.
그 얘기나 몇개 쓸께요.
- 혼자 여행 갔을때 만난 귀신
혼자 트래킹 여행 가서 우도에서 1박 했어요. 12인용 도미토리에서 혼자 자고 있었는데
왼쪽에서 쿵쿵대며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근데 제가 방의 제일 구석 침대에서 자고 있었어서, 제 왼쪽은 벽, 벽의 바깥은 그냥 바다였음;
뭐지? 하고 누워 있는데 쿵쿵대는 소리가 가까와 오더니 제 얼굴을 퍽- 밟고 지나 감-_-
아프지는 않고 차가운 공기 덩어리가 누르는 느낌이었음.
황당하지만 왠지 눈뜨면 안될꺼 같고......어떡하나- 하고 걍 누워 있는데 귓가에 들리는 소리
- 얘 자는척 하는 거봐!
허거덩~ 싶었지만 역시 눈뜨면 안될꺼 같아서 그냥 막 자버렸음ㅋㅋ
- 두어달 전 귀신
나랑 남편은 자다 둘다 깨면 가끔 대화를 함. "춥다~" "배고파" 뭐 이런...
그날도 자다 깼는데 남편이 얘기 함
남편: "나 꿈꿨어"
나 : "무슨 꿈?"
남편: "니 손이 하얘지는 꿈"
순간 기분이 나빴지만 그냥 "그게 무슨 의미야" 라고 물어 봤는데, 남편 대답 없음.
꿈 해몽을 찾고 있나.......하는데 남편 목소리 들림
"너 죽는대"
어라? 지금까지 남편이 아니었구나-하는 순간 울 남편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 옴. 그는 대화 불가한 상황.
이노무 귀신 새끼.............괘씸했지만 그냥 그래라 하고 잠.
- 남편이 겪은 귀신
위의 일이 있은지 일주일 후, 새벽에 할일이 있어 남편이 일찍 일어나 나가면서 남편이 하는 말.
남편: "나 귀신 봤어"
나 : "뭐~~~? 어떻게?"
남편: "니 흉내를 내더라고"
멘붕, 그러나 역시 "뭐 어쩌라고~"하며 그날은 쳐잠ㅋㅋㅋ
나중에 자세히 들어보니, 울 남편은 자면서 나를 땡기기도 하고 안기도 하고 암튼 나를 가만 안 놔두는 버릇이 있음. 반면 나는 시체처럼 잠; 그날도 역시 잠결에 나를 잡으려고 침대를 더듬는데 왠일로 내가 본인 팔을 막 잡아당기더라는 것임. 그래서 "왠일인가" 하며 내 쪽을 봤더니 나는 남편에게서 등을 돌리고 침대 끝에서 자고 있어서 도저히 내가 팔을 뻗어 남편을 당길 시추에이션이 아니었음(울 침대가 킹사이즈라 가로가 넓음;) 울 남편 헉-하며 그대로 일어나 버리신 것임.
스트레스는 좀 있었지만, "뭐.....이 정도 장난이면, 지금 우리가 집을 새로 구할 것도 아니니 그냥 살자" 하고 지내고 있음ㅋㅋㅋ
그후엔 안 나타남.
다른 드라마틱한 얘기들에 비함 잼없죠. 그래도 당시엔 나름 스릴 만점이었다는 거.
중고딩때도 이런 경험이 좀 있었는데 경험상, 귀신은 그래봤자 겁주는 정도가 다이기 때문에 겁 먹지 말고, 그냥 너는 너대로 살아라 하고 냅두면 어떻게 해결이 되버린다는거ㅎㅎ
좋은 하루 되세용!